요즘 따라 제대로 된 통닭 한 마리에 시원한 맥주 한잔이 간절했던 참이다.
풍향동에 왔으니 또 지역 통닭 맛집 하나는 부숴줘야 하지 않겠나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오빠통닭이라는 곳 정보를 입수했다.
특히 북구 풍향동 쪽에도 하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가게 안으로 들어서니 정겹고 편안한 분위기가 맞아준다. 화려하진 않지만 동네 단골집 같은 느낌이랄까.
자리를 잡고 앉으니 기본 상차림이 깔린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이런 디테일이 중요하다.
양배추에 케요네즈 소스 듬뿍 뿌려진 샐러드, 아삭한 치킨무, 그리고 입가심하기 좋은 정체불명의 바삭한 과자까지. 통닭 나오기 전에 이거 집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금이랑 양념소스도 개인별로 챙겨주는 센스, 좋았다.
메뉴판을 보니 종류가 꽤 다양하더라. 기본 중의 기본인 옛날통닭부터 양념, 간장, 매운양념까지 맛별로 있고, 순살이나 닭다리, 날개 같은 부위별로도 고를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이드 메뉴도 오뎅탕, 떡볶이, 감자튀김 등 여러 가지라 취향껏 추가하기 좋아 보인다. 특히 세트 메뉴 구성이 괜찮아 보였는데, 통닭 한 마리에 똥집이나 떡볶이 등을 같이 맛볼 수 있도록 해놨더라.
뭘 시킬지 잠시 고민했지만, 일단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 오빠통닭의 진가를 맛보려면 역시 오리지널 옛날통닭부터 가는 게 맞다고 봤다.
주문을 마치고 시원하게 목을 축일 겸 카스 생맥주를 시켰다. 그래, 통닭에는 이거지. 살얼음 낀 투명한 잔에 시원하게 따라진 황금빛 맥주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같이 온 일행과 잔을 부딪히며 시원하게 한 모금 넘기니, 오늘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다. 이 맛에 통닭집 오는 거 아니겠나.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통닭이 나왔다. 접시에 수북하게 담겨 나온 비주얼이 압도적이다.
튀김옷 색깔부터가 예사롭지 않다. 노릇노릇 바삭하게 잘 튀겨진 통닭 조각들 사이사이에 하얀 떡볶이 떡처럼 보이는 길쭉한 떡튀김과 넙적한 모양의 고구마튀김도 함께 담겨 있었다. 기본으로 같이 나오는 건가 본데, 구성이 아주 마음에 든다. 어떤 부위부터 공략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우선 닭다리 하나를 집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에도 엄청 바삭해 보이는데, 한 입 베어 무니 '바사삭!' 소리가 경쾌하게 울린다. 튀김옷은 얇으면서도 크리스피함이 살아 있고, 속살은 또 어찌나 부드러운지 육즙이 살아 있다.
퍽퍽살도 전혀 퍽퍽하지 않고 촉촉해서 좋았다. 염지도 잘 되어 있어 그냥 먹어도 맛있고, 기본으로 나온 소금이나 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면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양념소스는 너무 달지도 맵지도 않은 딱 정석적인 옛날 양념 맛이었다.
통닭 중간중간 집어 먹는 떡튀김과 고구마튀김도 별미다. 특히 겉바속쫀(겉은 바삭 속은 쫄깃)의 정석인 떡튀김은 양념소스에 찍어 먹으니 환상의 궁합이었다. 고구마튀김은 달달하면서 부드러워서 짭짤한 통닭과 좋은 대비를 이룬다.
정신없이 통닭을 해치우다 보니 어느새 접시가 거의 비어간다. 양이 꽤 많다고 생각했는데, 맥주와 함께 먹다 보니 순식간이었다.
둘이서 통닭 한 마리에 사이드까지 같이 먹으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는 양이다.
총평하자면, 오빠통닭은 옛날 통닭의 매력을 제대로 살린 곳이라고 본다.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맛, 바삭한 튀김옷과 촉촉한 속살의 조화, 그리고 통닭과 찰떡궁합인 사이드 메뉴와 시원한 맥주까지.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한 끼였다.
광주에서 괜찮은 통닭집을 찾는다면 오빠통닭, 특히 풍향동 근처라면 여기 계림점(풍향점) 강력 추천한다.
배달이나 포장도 가능하다고 하니 집에서 편하게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다음번에는 다른 맛 통닭이나 세트 메뉴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잘 먹었다!
[카카오맵] 오빠통닭 광주맛집풍향점
광주 북구 군왕로 30 1층 (풍향동)
https://kko.kakao.com/FqPI0WRvVR
오빠통닭 광주맛집풍향점
광주 북구 군왕로 30
map.kaka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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