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부처님 오신 날이 되면 절마다 봉축 행사가 열리며 세상이 환하게 밝아집니다. 올해는 그 특별한 날을 맞아 오랜 위시리스트였던 백양사를 찾았습니다. 전남 장성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한 백양사는 그 자체로도 훌륭한 사찰이지만, 부처님 오신 날의 백양사는 또 어떤 모습일지 기대감을 안고 길을 나섰습니다.
백양사로 향하는 길목부터 수많은 인파가 함께 움직이는 것을 보며 부처님 오신 날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곡을 따라 걷는 길은 여전히 청량하고 아름다웠지만, 평소보다 훨씬 활기찬 분위기였습니다.
졸졸거리는 물소리와 사람들의 정다운 이야기 소리가 어우러져 색다른 운치를 자아냈습니다. 많은 분들과 함께 자연 속 풍경을 공유하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사찰 입구에 다다르자 일주문을 지나 위엄 넘치는 사천왕을 다시 만났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절을 찾은 수많은 불자들과 방문객들 사이에서도 사천왕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렬했습니다.
많은 인파 속에서도 질서 정연하게 경내로 들어서는 모습에서 이날의 특별함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경내로 들어서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절로 감탄사가 나왔습니다. 바로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내걸린 형형색색의 봉축 연등 때문이었습니다. 경내 곳곳, 전각 처마 밑, 마당 위까지 빼곡하게 달린 수많은 연등들이 마치 빛의 물결처럼 일렁이며 장관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은은하게 빛나는 연등 하나하나에 담긴 소망들이 모여 백양사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듯했습니다. 평소에도 아름다운 백양사지만,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 행렬은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연등 아래를 지나며 사진을 찍고, 그 아름다움을 눈에 담기 바빴습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백양사 고유의 평화로운 분위기는 여전했습니다. 천연기념물인 고불매 앞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지만, 그 아름다운 자태를 보는 순간만큼은 주변 소음이 잦아드는 듯했습니다.
수백 년을 이어온 고불매의 은은한 향기와 기품은 부처님 오신 날의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변치 않는 고요함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경내를 거닐다 만난 보리수나무 아래서는 잠시 숨을 고르며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에도 보리수나무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이날의 의미를 되새겨 보았습니다.
사찰 곳곳에 자리한 전각들을 둘러보며 부처님 오신 날의 법요식 준비나 진행되는 모습들을 엿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에 절을 찾으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공양입니다. 백양사에서 정성껏 마련된 사찰 음식을 맛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맛의 비빔밥과 따뜻한 미역국은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 먹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식사였습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담백한 음식은 심신을 정화하는 느낌을 주었고, 식사 후 마신 향긋한 연잎차는 마음에 평온을 더해주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북적임 속에서도 이렇게 건강하고 맛있는 공양을 통해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백양사를 떠나기 전, 기념으로 고불매화빵도 맛보았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방문객들에게 인기 있는 간식 중 하나였습니다. 예쁜 고불매 모양의 빵을 맛보며 백양사에서의 특별했던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의 백양사 방문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 사찰의 고즈넉함에 봉축 연등의 화려함과 많은 사람들의 염원이 더해져 활기차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북적이는 인파 속에서도 질서와 평화를 잃지 않는 모습, 함께 부처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공동체의 에너지를 느끼며 저 또한 긍정적인 기운을 얻어갈 수 있었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백양사에서 얻은 빛과 평화로운 기운이 오래도록 함께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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